현장 교섭 전환… 최악 상황 면해
보건의료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19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이틀 만에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일각에선 총파업 연장 및 의료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 오후 중앙산별총파업투쟁본부 회의 결과 산별총파업을 종료하고 오후 5시를 기해 현장교섭·현장투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으로 환자의 불편과 장기화될 시 환자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진정성 있는 세 차례 대화를 통해 보건의료 인력 확충을 비롯해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정부 측 입장을 확인했다”고 파업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보건의료노조가 산별총파업 종료를 결정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각 병원에서도 조속히 노사협상을 타결해 의료 공백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발표한 간호인력지원 종합대책과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앞으로도 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날 저녁 보건의료노조와 국립중앙의료원·한국원자력의학원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에서 올해 임금을 기본급 대비 1.7% 인상하는 내용 등이 담긴 조정안에 서명했다.
13일과 14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총파업엔 전국 140개 병원에서 4만5000여명의 보건의료 노동자가 참가했다. 인력 공백이 발생한 의료기관들은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입원 환자 일부를 퇴원시키는 등 임시방편을 마련했지만 일부 현장에선 진료 차질과 혼선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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