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1일째 이어오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 단식을 16일 중단했다. 이 대표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하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는 한편 내달 12일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범국민 촛불 집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단식을 진행하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제 단식농성은 멈추지만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저와 정의당의 노력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추후 정의당 대응 방향을 △국제연대를 통한 일본 정부 압박 △오염수 방류 반대 초당적 의원 모임 구성 △범국민 촛불집회 준비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은 이미 한일 양국의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단단히 구축해가고 있는 중”이라며 “한일연대를 넘어 국제적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일본 정부를 더 강하게 압박하겠다. 더 넓은 국제연대를 통해 세계시민의 바다를 일본 정부가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 역할에 대해서도 “정부가 못하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 집권여당이 가로막으면 야당이 싸워야 한다”며 “초당적 모임을 구축하고,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적극적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귀를 틀어막는다면, 우리 국민들이 더 큰 목소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방류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달라’고 요구한 윤 대통령을 겨냥 “자국민의 안전을 다른 나라 수장에게 맡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방적 피해뿐인 핵오염수 투기를 초지일관 일본 정부 편에만 서서 밀어붙이는 이 정부를 아무리 이해해보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는 것은 일본 도쿄전력의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막지 못하면 이후 아주 나쁜 선례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많은 나라의 핵발전소 오염수들이 면죄부를 얻어 얼마든지 바다에 버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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