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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항생제 처방률 20년새 급감했지만… 목표치엔 미달

입력 : 2023-07-28 14:00:00 수정 : 2023-07-28 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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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20년 전보다 4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감소하고는 있으나 항생제 처방률은 여전히 30%를 웃돌아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6일 공개한 ‘2022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의료기관이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32.36%로 조사됐다. 전년(35.14%)보다 2.78%포인트 줄었고 2002년(73.33%)과 비교하면 40.97% 급감했다.

그림=게티이미지뱅크

의료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4.79%로 가장 낮았고, 이어 종합병원(23.77%), 병원(37.67%), 의원(32.10%) 등 순이었다. 감소폭은 병원이 컸다. 연령별로는 영유아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41.31%로 가장 높았고, 소아·청소년(32.59%), 성인(30.22%), 노인(21.96%) 등이 뒤를 이었다.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54.06%로 2016년(60.80%)보다 6.74%포인트 줄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매년 꾸준히 줄고는 있지만 과거에 세운 목표치에는 미달한다. 우리나라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3번째(2019년 기준)일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에 정부는 앞서 ‘제1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년)을 수립하고 1000명당 항생제 일일 소비량과 호흡기계 질환 항생제 처방률 등을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의 경우 2015년 44.0%의 처방률을 2020년까지 22%로 줄일 계획이었다. 2020년 항생제 처방률은 36.1%로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정부는 2021년 제2차 관리대책을 내고 2025년까지 항생제 사용량을 2021년보다 20% 줄이기로 했다.

 

항생제 처방률과 더불어 주사제 처방률도 줄어들고 있다. 2002년 38.62%였던 주사제 처방률은 지난해 10.77%로 27.85%포인트 낮아졌다. 주사제는 먹는 약보다 체내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급성 쇼크 등 부작용 위험이 큰 탓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경구투약을 할 수 없는 경우 △경구투약 시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는 경우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 효과가 필요한 경우 등에 한해서만 주사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안유미 심평원 평가실장은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 평가 정보를 제공하고, 질 개선이 필요한 기관을 상대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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