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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넘어 ‘끓는 지구’… 전 세계 ‘잔인한 여름’

입력 : 2023-07-29 09:00:00 수정 : 2023-07-29 0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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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 총장, 기후변화 대응 촉구
동토 속 바이러스 깨어나 인류 위협 가능성

“지구가 따뜻해지던 시기는 끝났다. 이제는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선 ‘지구가 끓는 시대’(era of global boiling) 도래를 선언했다고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 회견에 나선 구테흐스 총장은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및 유럽의 광대한 지역에서 잔인한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런 호소는 2023년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 발표에 따른 것이다.

이날 WMO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올해 7월의 첫 3주간은 지구가 가장 더웠던 3주로 확인됐으며, 7월 전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3S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 1∼23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월간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인 16.63도(2019년 7월)를 웃도는 수치다. 7월6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이 17.08도로 2016년 8월13일의 16.80도를 훌쩍 뛰어넘는 등 폭염이 지속한 탓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28일 연속 최고 기온이 43도를 넘었고, 이달 중순 중국 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저지대는 기온이 52.2도까지 오르며 역대 중국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동토 얼음 속에 갇혀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해빙 탓에 부활해 인류 및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2016년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서 지구 온난화로 얼음 속 탄저균이 녹으며 탄저병이 발생해 이런 상상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만약 현 인류가 전혀 면역을 갖지 못한 바이러스가 얼음이 녹아 퍼진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같은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AFP연합뉴스

구테흐스 총장은 “최근 벌어지는 모든 일은 그동안 이어졌던 예측과 반복되는 경고와 완전히 일치한다. 유일하게 놀라운 것은 변화의 속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후변화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의 일이 됐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상승으로만 제한하고 최악의 기후변화를 피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극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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