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8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꾸준히 거론되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총선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도권 위기론은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가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지만, 최근엔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도 최근 SNS를 통해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가 붕괴하면 우리 당 지도 체제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이 지역구인 안철수 의원도 지난 9일 KBS 라디오에 나와 총선 수도권 전망에 대해 "심각한 위기"라면서 "갤럽을 포함해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내년에 야당을 뽑겠다는 의견이 여당을 뽑겠다는 의견보다 작게는 10%(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까지 야당을 뽑겠다는 분들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14.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35.1%-28.2%(서울), 36.5%-31.3%(인천·경기)로 국민의힘이 더 높았다.
그러나 '정권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에 대해 물은 결과는 서울의 경우, 41.0%-45.7%이었고 인천·경기는 37.4%-46.8%로 두 지역 모두 정권 견제론이 더 높았다.
지도부 내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지도부 흔들기라 보는 기류도 있다.
또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은 '박빙 우세', 경기는 '박빙 열세'라는 분석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에 쉽지 않은 지역이었던 만큼, 수도권 위기론을 계기로 '인재 영입' 시계가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은 라디오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면 (인재 영입에)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린다"며 "(당에서)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지도부 역시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보다 다소 우세를 보이는 만큼 좋은 인재를 후보로 내세우면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토양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인재영입을 통해 수도권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오는 16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되는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수도권 인물난'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지역은 여전히 내년 총선 인재 영입 상황 등을 고려해 공석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만큼, 이 지역들의 '새 피 수혈'에 속도가 붙을 거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당 안팎의 '인물난' 우려에 "뒤집어 생각하면 '새 피 수혈"의 계기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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