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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넘어 음악사업도 ‘날개’… K팝 ‘빅4’에 도전장

입력 : 2023-08-14 21:39:46 수정 : 2023-08-14 23: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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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동력 육성나선 CJ ENM

오디션 프로 기획부터 매니지먼트까지
음악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 활용 강화
인기그룹 케플러·제로베이스원 등 배출
국내외 팬덤·앨범 판매량 등 괄목 성과
2024년 상반기 신인 발굴 프로젝트 시동
하이브·SM·YG·JYP 4강 지각변동 예고

tvN ‘도깨비’, 영화 ‘기생충’ 등으로 TV와 영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J ENM이 최근 음악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영화를 제작·배급하면서 종합편성채널 이상의 영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CJ ENM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음악’을 선택,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중음악 산업에서 하이브, SM, YG, JYP 등 기존 ‘빅4’ 구도를 흔들지 관심을 끈다.

 

CJ ENM은 산하 ‘웨이크원’을 통해 음악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웨이크원은 CJ ENM 산하에 있던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와 원펙트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블루, 오프더레코드를 2021년에 통합해 출범한 엔터테인먼트사다. 소속 가수들의 매니지먼트는 물론이고, Mnet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을 관리하거나 음반을 유통하는 등 음악 분야 전반을 담당한다.

 

웨이크원은 우선 산하 레이블들에서 관리하고 있던 다비치와 조유리, 로이킴 등을 소속 가수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2022년 1월에 데뷔한 그룹 케플러(Kep1er)와 지난달부터 활동 중인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등이 속했다.

 

특히 케플러와 제로베이스원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CJ ENM이 추구하는 ‘음악 기반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Music Creative ecoSystem·MCS)’이 가장 잘 적용된 사례다. MCS는 지적재산권(IP) 기획, 플랫폼,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Mnet에서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과 ‘보이즈플래닛’이라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IP를 기획하고, ‘Mnet 플러스’라는 온라인 K팝 컬처 플랫폼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투표를 진행하거나 시청자·팬과 소통했으며, 웨이크원이라는 기획사를 통해 케플러와 제로베이스원을 매니지먼트 중이기 때문이다.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이러한 시스템은 드러난 결과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로베이스원은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184개국 940여만표의 참여로 탄생 과정부터 글로벌 팬덤이 함께해 실력 검증은 물론 인지도까지 쌓았다. 데뷔 앨범 초동 182만2028장 판매, K팝 그룹 최초 데뷔 앨범 밀리언셀러, 데뷔 직후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2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팬 콘서트 1만8000석 초고속 매진 등 기록도 쓰고 있다. 해외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놨다.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뿐 아니라 주간 디지털 앨범 랭킹도 3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QQ뮤직에서 발매 3일 만에 트리플 골드 배지를 받았다.

 

CJ ENM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K팝 걸그룹 발굴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아이랜드 시즌2’의 시작도 알렸다. 2020년 방영된 ‘아이랜드’의 후속으로,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전 세계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더블랙레이블의 테디가 프로그램에 합류했으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걸그룹은 앞서 케플러와 제로베이스원처럼 웨이크원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된 그룹 ‘엔하이픈’은 지난 5월 발매한 미니 4집 ‘다크 블러드(DARK BLOOD)’까지 데뷔 2년 6개월여 만에 총 3개 앨범을 밀리언셀러(단일 앨범 판매량 100만장 돌파) 반열에 올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룹 케플러

이처럼 CJ ENM의 공격적이면서 활발한 음악 분야 진출로 기존 엔터테인먼트 빅 4에 이어 뚜렷한 주자가 없는 ‘5위’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SM·YG·JYP 3대 기획사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위시한 빅히트 뮤직이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4대 기획사 체제가 만들어졌다”며 “이후 다양한 기획사들이 다음 자리를 차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새롭게 바뀌는 음악 환경 속에서 잘 적응해 글로벌 팬덤을 유치하는 곳이 뒤를 이를 기획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NM 관계자는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Mnet만의 콘텐츠, Mnet 플러스와 K콘(KCON), 마마 어워즈(MAMA AWARDS)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음악 기반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 MCS를 통해 음악 사업을 지속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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