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선수로 지목된 배정대 “2012년 고교 2학년 시절 대만 전지훈련서 얼차려 및 구타” 인정
“합의 및 보상 시도했으나 상대 요구 과해 불발…얼차려 외 다른 폭행 없다는 증언 확보”
프로야구 KT 위즈의 배정대(28)가 고교 야구부 시절 후배들에게 가한 얼차려 및 구타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폭로글에서 묘사한 추가 구타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근 어느 포털 사이트에는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에서 글쓴이 A씨는 자신을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소개하면서, 당시 폭력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A씨는 “배트에 맞은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호소했지만 그 선수는 오히려 그 순간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상태로 수차례 저를 밟고 구타하였으며, 또 다시 엎드리게 해 배트로 저를 2대 더 때렸다”고 묘사했다.
폭로글이 전파되며 글에 등장하는 선수로 배정대가 지목되자,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이던 2012년 대만 전지 훈련기간 중 3학년 선배들의 주도 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제가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 부여 과정에서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고 인정했다.
다만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그 뒤로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면서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추가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고, 다수의 후배들이 자발적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A씨와의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글 게시자의 사과 및 보상 요구에 최대한 응하려 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배정대 측 관계자는 17일 “당시 배정대는 후배들을 때렸지만, 3학년 선배들에게 맞은 피해자이기도 하다”라며 “배트로 엉덩이를 세 대씩 때린 것 외엔 다른 폭행 사실이 없다. 세 대를 때린 내용은 인정하고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A씨가 구단에 연락을 취해 보상금을 요구했다”며 “수천만원에서 올해 연봉의 절반(1억 7000만 원)에 이르기까지 거액을 요구하는 등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세워서 합의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배정대 측은 “배정대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처럼 무자비한 폭행을 범한 사실이 없다”라며 “최근 성남고 야구부 생활을 했던 다수의 선후배는 배정대가 얼차려 외엔 다른 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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