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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네”…육아휴직 쓰려다 폭언 듣고 퇴사 당한 고용복지센터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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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18 13:58:26 수정 : 2023-08-18 13: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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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되지 않음. 클립아트코리아

 

고용센터에서 일하던 30대 여성이 6개월 된 아기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썼다가 여성이 직장 상사에게 폭언을 듣고 퇴사를 권유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17일 JTBC는 경북경영자총협회의 고용복지센터에서 5년 넘게 일한 33세 여성 김모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올해 2월 아이를 낳은 김씨는 출산휴가가 끝나고 복귀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육아휴직을 쓰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담당 팀장 A씨에게 “생각보다 애가 너무 작고, 어머니는 너무 서투시다”며 아이 때문에 복직이 힘들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팀장 A씨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기에 더해 A씨는 “(김씨가) 회사 입장에서 생각을 안 해준 상황밖에 안 된다. 그러면 OO 선생님(김씨)은 진짜 양아치밖에 안 된다. 이건 그냥 누가 봐도 진짜 양아치다”라며 폭언까지 했다.

 

김씨의 육아휴직 요청에 대해 A씨는 회사와 상의해 보겠다고 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답이 없었다. 이에 김씨는 결국 팀장 상사인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국장은 “도저히 상황이 안돼서 그만둔다고 (A 팀장이)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던데”라며 김씨가 꺼내지도 않은 퇴직 이야기를 했다.

 

경북경총은 김씨의 육아휴직 신청을 한 달 정도 미뤘고, 김씨는 결국 사직서에 서명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회사에 피해만 주는 직원이라 생각해 퇴사가 맞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사회적으로 나는 그냥 직장을 잃은 여성밖에 안 된다”며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다고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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