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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정율성 공원…박민식 “전면 철회되어야 마땅”

입력 : 2023-08-22 14:04:17 수정 : 2023-08-22 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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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정율성이 독립유공자냐… 그렇게도 기념할 인물이 없나”
광주광역시, 48억 들인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공사 진행 중
광주광역시 동구에 있는 작곡가 정율성 탄생 기념비.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2일 광주광역시가 ‘중국 혁명음악 대부’로 불리는 정율성 선생을 기리는 공원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하늘에서 정율성 찬양미화작업을 지켜볼 독립지사와 호국, 민주화 영령들이 얼마나 통탄할지 솔직히 부끄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미 광주에는 ‘정율성로’도 있고 ‘정율성 생가’도 보존되어 있다”며 “음악제나 고향집 복원 등에도 많은 세금을 썼는데, 안중근·윤봉길도 못 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오월 정신’을 간직하는 광주가 시민들 혈세를 들여 기념해야만 할 인물이 과연 누구여야 하는지”라며, “정율성이 독립유공자냐”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광주시에 따르면 동구 불로동 일대 878㎡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율성 선생의 삶과 음악 세계를 기리는 광장, 정자, 교양·관리 시설 등이 들어선다. 2020년 3월 이곳을 공원으로 지정하고 같은 해 5월 공원 조성계획까지 결정했지만 보상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행정 소송까지 가는 분쟁 끝에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고 시는 전했다. 토지보상비를 포함해 공원 조성에는 총 48억원이 투입된다.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일대에 조성된 ‘정율성로’. 연합뉴스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1933년 중국 남경 의열단에서 설립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들어갔다. 해방 후에는 북한으로 들어갔고, 황해도에서 도당위원회 선전부장을 지낸 다음 평양으로 자리를 옮겨 조선인민군 구락부 부장을 맡고 협주단 단장도 겸임했다. 그가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은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으로 불리며, 정율성의 이름을 따와 음악축제를 진행하는 주최 측 홈페이지에는 ‘모든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팔로군 행진곡, 연안송 등 음악을 남겼다’ 등의 설명이 적혀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일부. 박민식 장관 페이스북 캡처

 

이러한 점 등을 언급한 박 장관은 “해방 후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국 구락부장을 지냈고 인민군 협주단을 창단해 단장이 됐다”며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6.25 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조국의 산천과 부모형제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공산군 응원 대장이었던 사람이기에 그는 당연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될 수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며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물러터졌는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그렇게도 기념할 인물이 없느냐”며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광주시를 향해 되물었다.

 

아울러 공원 조성에 48억원의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점을 부각한 뒤에는 “광주시 차원의 재정이 쓰인다고는 하지만 시 재정은 국민의 혈세가 아니냐”며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사업에 지자체가 혈세를 마음대로 쓴다면, 재정규율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도 엄격히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나아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전면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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