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차익 좇아 이동 도박판 같아”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 핵심 광물 리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들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호주에서 등락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세계 1위 리튬 생산국인 호주에서 관련주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두 배의 수익을 얻거나 반토막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호주에서 스포듀민(리튬 원광)을 대량으로 발견한 중소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반면 불확실성에 직면한 리튬 기업들은 급락을 맞닥뜨렸다는 것이다.
호주 광산 업체 라이언타운 리소스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로부터 5개월간 세 차례의 인수 제안을 받은 뒤 105% 급등했다. 반면 동종업계인 레이크 리소스는 아르헨티나의 리튬 관련 프로젝트에서 사업 지연과 비용 폭등 탓에 70% 이상 급락했다.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윌슨 자산관리의 매슈 하우프트 매니저는 리튬 관련주에 대해 “도박의 끝자락과 같으며, 단기 차익을 따라 이동하는 핫머니를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한국에서도 리튬과 연관된 것으로 인식되는 주식에 비슷한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리아에스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토목업체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사명을 ‘하이드로리튬’으로 변경하면서 지난해 주가가 1500%가량 급등했다. 또 화학 기업 금양은 몽골 리튬 광산과의 연계로 올해 40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처럼 리튬 관련주의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런던 기반 헤지펀드 웨스트벡캐피털의 캐릭 라이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호주 리튬 주가는 기업이 새로운 발표를 하면 규모에 관계없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처럼 작은 호재로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시장에서는 주가 급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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