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수사 무마” 가짜뉴스로 맞불
문재인정부 검찰, 거짓 알고도 침묵
대장동 몸통 의혹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가짜뉴스로 ‘대선 공작’을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장동 비리 핵심인 김만배씨와 일부 언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과 문재인정부 검찰이 두루 연루됐을 개연성이 크다. 검찰은 김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이 주도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했다. 사실이라면 국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장동 의혹 제기 직후인 2021년 9월15일 모 일간지 선배였던 신씨와 만나 당시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 대출 브로커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주는 등 수사를 무마했다는 허위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대선일 직전에 보도해 달라며 신씨에게 1억6500만원을 줬다. 김씨는 조씨에게 “(대장동 의혹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테니 모른 척하라”는 입단속까지 했다.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가 녹취파일과 그 내용을 공개하자 JTBC와 MBC는 집중 보도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조씨에게 왜 커피를 타줬느냐”라고 반격했다. 대장동 몸통을 바꿔치기하려는 ‘정치공작’을 의심하는 게 무리가 아니다.
신씨는 민주당에 비례대표 공천신청까지 했던 친문 성향의 인물이다. 인터뷰 녹음파일을 6개월 동안 갖고 있다가 대선일 직전에 보도한 건 대선 개입 의도가 아닌가. 더구나 김씨가 100억원을 출연해 언론재단을 만들어 신씨를 초대이사장으로 앉히려 한 건 그 대가로 보인다. 당시 검찰 수사도 석연치 않다. 검찰은 조씨와 남욱 변호사 대질신문을 통해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도 대장동 수사를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갔다. 정진상·김용씨 등 이 대표의 최측근 수사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선이 치러졌다. 부실 수사, 가짜뉴스에 침묵한 배경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다.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병풍 공작,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 일당의 여론조작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22년 대선은 0.7%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갈려 허위사실 유포로 자칫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 김씨와 이 대표가 인터뷰 한 번만 한 사이가 아니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의혹에 이 대표 측이 얼마나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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