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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여성이 말없이 두고 간 가방… 5000만원 돈다발 “어려운 이웃 위해”

입력 : 2023-09-07 09:45:59 수정 : 2023-09-07 14: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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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9시30분쯤.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낀 중년 여성이 광교2동행정복지센터로 들어왔다. 여성은 복지행정팀 민원대 위에 종이봉투를 올려놓고,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사진 = 뉴스1, 수원시 제공

잠시 후 봉투를 열어 본 직원은 깜짝 놀랐다. 봉투 안에는 고무줄로 꽁꽁 싸맨 5만원권 뭉치와 손편지가 들어있었다.

 

기부자는 편지에서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며 광교에 살고 있다. 생활비에서 아껴 여러 해 동안 적금을 들어 5000만원을 만들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여러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진 = 뉴스1, 수원시 제공

광교2동 직원들은 익명의 기부자를 찾아 나섰지만 이미 떠난 뒤였다. 차도 가져오지 않아 차량번호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광교2동 정숙미 행정민원팀장은 “간식을 두고 가는 주민들이 종종 있어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는데, 큰돈이 들어 있었다”며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려 기부자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익명의 기부자가 두고 간 성금을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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