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달 대(對) 중국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발표 자료에 따르면 8월 북·중 교역은 1억9113만달러(약 2535억원)로 전월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111.6%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9.1% 감소한 것이다. 8월 북한의 수입은 1억6290만달러(약 2161억원)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 127.7% 증가했지만 2019년 동월보다는 25.8% 감소했다.
반면 북한의 수출은 2823만달러(약 374억원)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7%, 50.3% 늘었고, 2019년 8월과 비교해서도 66.4% 급증했다. 이는 유엔 제재로 석탄 등 지하자원과 농수산물 수출길이 막힌 북한에 외화벌이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가발과 인조 눈썹의 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매달 18일 발표하는 북·중 교역 자료에는 세부 내역이 공개되지 않으며 품목별 교역은 통상 사흘 뒤에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북한 가발·속눈썹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10월 182만6000달러(약 24억원)를 기록한 뒤 같은해 12월에는 890만달러(약 118억원)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 4월 2305만3000달러(약 306억원)로 전월 대비 165%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북한의 중국 전체 수출(1억3천500만 달러)의 56.6%를 차지한 것으로,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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