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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직업의 ‘덕업일치’… 실화가 된 ‘그란 투리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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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19 17:13:42 수정 : 2023-09-19 23: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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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레이서 잔 마든보로의 실제 이야기 바탕
현실 같은 레이싱 게임, 게임 같은 현실 뒤섞여
슈퍼마리오·‘던앤던’ 등 게임 소재 영화 줄이어

게임, 차, 레이싱, ‘덕업일치’(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음)까지.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골고루 들어간 영화 ‘그란 투리스모’가 20일 개봉한다.

 

영화는 소니 계열사의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션’(PS)용 카레이싱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를 좋아하는 청년이 진짜 프로 레이서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그리고 이 꿈같은 ‘덕업일치’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는 2011년 동명의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최상위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실제 레이스 교육을 진행하는 ‘GT 아카데미’에서 최연소 우승을 한 뒤, 프로 레이싱 메이저 리그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잔 마든보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왠만해선 집 밖으로 나가는 일 없이, 레이싱 게임이 푹 빠져 지내는 마든보로는 아버지에게 ‘인생 패자’ 취급을 받는다. 현실에서 많은 부모들을 애타게 하는 게임에 푹 빠진 전형적 은둔형 외톨이다. 레이싱과 관련된 직업을 갖겠다는 그의 꿈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허황되게 들리지만, 그는 게임밖 진짜 레이싱 대회에 나갈 기회를 잡는다.

 

그란 투리스모는 1997년 첫 출시된 이후, 동명의 게임 시리즈를 통해 26년간 9000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PS의 대표 레이싱 게임이다. 실제 경기장과 차량 실측, 성능 기록 등을 반영해 만들어진 정밀한 게임으로 영화에서도 마든보로는 게임 내에서 활용했던 기술을 사용해 현실 트랙에서 레이서들을 앞지른다.

닐 블롬캠프 감독은 마치 한편의 게임 타이틀처럼 레이싱에 사랑과 좌절 등 상업 영화가 갖춰야 할 미덕을 잘 녹여냈다.

 

이런 영화의 등장은 게임에 친숙한 ‘MZ세대’의 부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닌텐도 게임을 영화화 한 작품이고, ‘던전 앤 드래곤: 도둑들의 명예’도 게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게임에 대한 영화이면서도 실화라는 점에서 다른 게임 소재의 영화들과 차별된다. 현실의 마든보로가 자신의 영화를 만단다는 소식에 스턴트 배우로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덕후’(한 분야에 빠진 사람, 일본어 ‘오타쿠’의 줄임말) 영화라는 선입견이 들 수 있지만, 게임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 없이도 레이싱 장면에 녹아있는 긴장감과 승리의 짜릿함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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