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는 최근 3년간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그해 2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자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방국인 중국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면서 출전을 확정했다. 북한 남자 축구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8강에 오르며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던 만큼 이번엔 어떤 기량을 펼칠지 주목받았다.
베일을 벗은 북한 축구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신용남 감독이 이끄는 북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의 저장성사범대동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F조 대만과 1차전에서 2-0로 승리했다.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든 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대만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북한은 전반 7분 공격수 리조국이 중거리 슛으로 대만의 골망을 흔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중거리 슛이 대만의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12분 미드필더 백청성이 대만의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공격수 김국진이 마무리하면서 2-0을 완성했다. 전반을 2골 차로 앞선 북한은 후반에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대만·인도네시아·키르기스스탄과 한 조에 묶인 북한은 21일 키르기스스탄, 24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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