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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한국인 ‘표백제 섞인 물’ 日식당 관련 대사관에 “공정 수사” 요청

입력 : 2023-09-20 13:47:09 수정 : 2023-09-20 13: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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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측 “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
피해자 한국인 부부 “주전자 모양 달라 혼동하기 쉽지 않아”
도쿄 대학병원으로 이송 ‘급성 식중독’ 진단
19일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표백용 세제가 섞인 물을 줘서 손님이 입원한 가운데 우리나라 외교부는 “즉시 대사관에서 현지 관할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6일 피해 국민이 현지 대사관에 연락해 사고 내용을 설명했다”며 “내용을 받은 즉시 연락을 취했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현지 경찰 측은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식당은 4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앞서 교도통신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국인 A씨는 남편과 함께 도쿄 번화가인 긴자에 위치한 문제의 식당을 예약하고 방문했다.

 

음식을 주문한 이들 부부는 얼음 없는 물을 요청받아 마셨다. A씨는 물을 한모금 마신 뒤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직원에 항의했지만 이들은 말없이 컵을 가져가려해 다시 뺏었다고 주장했다.

 

A씨 남편 역시 물에서 염산 같은 냄새가 나서 식당 주방에 가서 따졌다고 한다. 그러자 이 직원은 설거지 통 옆에 있던 스테인리스 물병 속 락스 물을 컵에 따랐다고 인정ㄹ했다.

 

결국 A씨는 도쿄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고 락스 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잘못 마신 데 따른 ‘급성 식중독’이라고 진단받았다.

 

식당 측은 “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스테인리스 물병에 텐쯔유(튀김 소스)를 넣어두는데, 세척할 때는 업무용 표백제를 물로 희석해서 한다”며 “직원이 그걸 잘못 챙겨서 컵에 부은 뒤 갖다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 남편은 두 주전자가 모양과 크기가 분명 다르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A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급 레스토랑이어서 의자를 다 빼주는데 나는 안 빼줬다. 생김새가 말하는 억양에서 내가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가 한국인이라 식당 측에서 차별을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A씨는 당시 “목이 타는 것처럼 아프다”면서 손가락을 억지로 입에 넣어 구토하려했었는데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하면 민폐”라며 화장실로 갈 것을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해당 음식점을 경찰에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신고한 상태다.

 

아울러 이 식당은 정상 영업을 이어가다 사건 발생 사흘 뒤에야 지역 보건소에 알렸고, 나흘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현재는 처분 기간이 끝나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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