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 서명 안해”
“하루에 (문자) 500통, 전화는 24시간.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문자와 전화와 항의 방문 등에 대해 "당을 갉아먹는 내부의 적, 민주주의 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 의원은 25일 밤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하루에 (문자) 500통, 전화는 24시간이다. 그냥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라며 "내용이 방송에서 그대로 전달하기 좀 그렇다. 상당히 폭력적이고 심한 것까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지지세력들의 아주 잘못된 일그러진 행태들이다. 당이 많이 오염돼 있고 골절돼 있고 일그러져 있다"며 "민주당이 이것을 고쳐가지 않으면 국민에게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 대표 단식 투쟁과 관련해서는 "명분이나 실리가 별로 없으니 멈췄으면 좋겠다고 제 입장을 말씀을 드렸다"며 "정치인들이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데 있어서 정치력을 발휘해서 풀어갈 생각을 해야지 단식 또는 여러 가지 충격 방법을 통해서 하는 건 별로 적절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탄원서를 모았다. 당 소속 국회의원 167명(이 대표 제외) 중에서는 6명을 제외한 161명이 영장 기각 요구에 동참했다.
이 의원은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 제출 요청을 받았지만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금요일 당으로부터 탄원서 요청이 왔다길래 거부하기에는 좀 모진 거 아닌가라고 해서 소명을 하기로 생각했지만 다음 날 아무리 생각해도 좀 찜찜했다”며 “이재명 대표 자신이 아무 잘못도 없다고 했고 피의자 조사를 받아보니까 검찰이 확보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더라 했는데 뭘 걱정하냐. 그냥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재판받아서 영장을 기각시키면 될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것은 판사한테 알게 모르게 영향력 압박을 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사법권의 독립이라는 우리의 중요한 가치와 기능에 대해서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는 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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