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혁신회의 “불미스러운 발언”…통화에서 ‘돌발상황’ 취지로 해명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혁신회의) 등 주최 비상시국회의에서 나온 문재인 전 대통령 비난 발언자 논란에 더혁신회의 측이 “문재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발언을 접하고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27일 더혁신회의에 따르면 이 단체는 ‘당원존에서 있었던 불미스런 발언에 대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입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불미스러운 발언이 나왔고, 이것이 영상으로 확산해 여러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더혁신회의 등 여러 단체 주최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는 집행위 회의와 함께 당시 단식 투쟁 중이던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공유하고, 예정된 체포 동의안 국면 대응 논의 등이 이뤄졌다.
그런데 현장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한 참가자가 문 전 대통령을 두고 ‘머XX 같다’ 등 비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불거졌다. 이 참가자는 문 전 대통령 출당 요구성 발언까지 해 현장에 있던 주최 측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논란의 발언을 담아 10여초 분량으로 편집된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급속히 퍼졌고,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용자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걸어두고 저런 말을 하다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 등 격분했다.
영상에서는 발언자 뒤편의 벽에 걸린 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도 보였다.
게다가 더혁신회의 강위원 사무총장 이름이 영상에 자막으로 덧대어지면서 잘 모르는 사람이 영상을 보면, 마치 강 사무총장이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기까지 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에 사실 확인을 위한 통화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돌발상황이었다는 취지로 세계일보에 밝혔다.
‘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으로 분류되며 올해 6월 출범한 더혁신회의가 민주당과의 협동 노선에 금 가는 것을 우려해 직접 진화에 나서고, 입장문에서 “해당 영상이 더불어민주당의 단결을 훼손시키는 용도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강력히 외쳐온 더혁신회의는 지난 15일에는 ‘이재명 대표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무기한 동조 단식을 선언한다’고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일에서 문 전 대통령 트위터 계정이 해당 발언자를 비판한 이용자 글에 ‘좋아요’를 눌렀으나 이후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문 전 대통령 트위터의 ‘좋아요’ 목록에는 해당 발언자를 비판한 글이 올라와 있었지만 27일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는 볼 수 없다.
트위터에서 ‘좋아요’는 글에 대한 관심 등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해당 내용에 반드시 동조하거나 찬성한다는 뜻으로만은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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