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지역 집배원이 상대적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도시가 조성되며 인구 유입이 증가하는데, 집배원은 그만큼 늘지 않아서다. 특히 최근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화성·동탄 지역의 집배원 1인당 담당 세대수는 서울보다 약 500세대 많았다.
지난해 서울 지역 집배원은 총 3198명으로 전체 444만6296세대를 관할했다. 계산해 보면 집배원 1인당 관할 세대수는 약 1390세대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화성동탄 우체국이 직접 고용한 집배원 1인당 관할 세대수는 서울보다 약 460세대 많은 1850여세대였다. 화성동탄 우체국 전체 집배원은 144명으로 전체 26만6521세대를 관할했다.
화성동탄 우체국 관할 지역 세대수는 2020년 24만3707세대, 2021년 25만9015세대, 2022년 26만6521세대로 해마다 1만 세대꼴로 증가했다. 그러나 집배원 추가 고용은 더뎠다. 화성동탄 우체국이 직접 고용한 집배원은 2020년 131명, 2021년 133명, 2022년 144명이었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집배원의 업무가 해마다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 배달물량도 전국 평균보다 많았다. 전국 집배원 1인당 일평균 배달물량은 2020년 746통, 2021년 715통, 2022년 697통이었는데, 화성동탄 우체국 집배원 1인당 일평균 배달물량은 2020년 892통, 2021년 802통, 2022년 726통이었다. 하루에 적게는 30통, 많게는 100통 더 배달한 셈이다.
노조 측은 신도시 지역 집배원에게 과다한 물량이 몰리는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적절히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소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교육선전국장은 “고양·평택·시흥·동탄과 같이 인구가 증가하는 곳이 집배원들에겐 험지”라며 “(신도시 개발 등) 도시계획이 수립되면 세대수 증가에 따라 집배원 고용을 얼마나 늘려야 할지 계산이 되는데, 간단한 문제를 우정사업본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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