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전망 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한은은 이달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주재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가운데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이어 오르면서 8월 전망 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8월(3.4%)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로,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9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상승률은 3.3%로, 7월(3.3%) 이후 3개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김 부총재는 이달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부터 다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 측 압력 약화,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향후 물가 전망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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