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위협하는 태도 등 눈총
“조만간 WADA 도핑검사 예정”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이 종합 10위에 올랐다. 그동안의 공백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적이지만 선수단의 태도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제 북한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검사를 남겨두고 있다.
북한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총 메달 39개(금 11, 은 18, 동 10)를 땄다. 특히 역도에서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여자 역도는 출전 5개 종목에서 모두 우승했고 리성금(49㎏급)과 강현경(55㎏급), 김일경(59㎏급)은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성적에 비해 매너는 좋지 않았다. 북한은 경기장 안팎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논란을 일으켰다. 각 종목에서 한국 선수의 악수나 인사를 거부했고 공식 인터뷰 불참은 예사였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출신 수영 선수 리혜경(18)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는 거절한 채 중국기자의 질문에만 답변하기도 했다. 남자 축구 8강전에서도 북한은 일본과 경기에서 상대 스태프에게 위협적인 행동으로 경고를 받았고, 경기가 끝난 뒤 심판을 밀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북한과 직접 소통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같은 숙소를 이용하다 보니 오가면서 간헐적으로 만났을 뿐”이라며 “북측도 나름대로 스포츠 교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북한은 WADA의 도핑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노드 쿠마르 티와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 대행은 “북한은 WADA 측에 금지약물 검사를 위한 직원을 보내도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며 “WADA가 조만간 검사관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WADA는 2021년 북한이 도핑검사 체계를 갖추지 않은 만큼 국제대회에서 인공기 사용을 제한했지만 북한과 대회 조직위원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인공기를 허용했다. 이에 WADA는 OCA에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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