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과 이준석 전 대표에게 각각 '쇄신'과 '제자리를 찾을 것'을 권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역대급 참패는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17.15%p차로 대패한 것을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만 우리는 이러한 역대급 참패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과거엔 민심을 움직이는데 6개월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각종 매체의 발달과 SNS의 힘으로 3개월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말로 지금부터 정신차리면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웃을 수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대로를 외치는 건 기득권 카르텔에 갖혀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앞에 서야 한다. 당정쇄신(黨政刷新)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또 이 전 대표를 향해 "족집게 처럼 결과를 맞춘 이준석 전 대표는 어떻게 자기 선거에서는 세번이나 실패했는지 의아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내공이 쌓였으니 성공하리라 믿는다"라며 "이제부터는 평론가에서 우리당의 전대표로 돌아 오기 바란다"고 신신당부했다.
홍 시장 말은 이 전 대표가 당외곽을 돌면서 비판에만 몰두하지 말고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도 살고 이 전 대표도 사는 길임을 에둘러 주문한 것이다.
마치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싸움에 이겨 이미 공이 높아졌으니 족함을 알고 그만 두길 바란다"고 압박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망과 관련해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강서갑을병의 양당 득표율을 비교해보면 17.87%p 차이, 38.78 대 56 정도였다"며 "우리당 김태우 후보가 18%p차이로 질 것 같다"고 말해 '지라고 고사지내냐', '당원맞냐', '사이비 평론가'라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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