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콩고민주 물류망 구축
철도건설 ‘로비토 회랑’사업 협력
중국의 ‘일대일로’ 견제 위해 시행
日도 태평양 연안 中 영향력 맞서
산업지원책 이달 안에 수립 방침
CNN “中 갈륨 통제 첫달 수출 전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서방 경제 핵심 주축국이 핵심 자원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들 시도의 공통 분모가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는 현재의 공급망을 탈피하는 것이다. 자원은 많으나 개발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나라들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12일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중국에 대한 자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아프리카 국가의 광산 자원을 항구까지 수송하기 위한 철도 노선 건설 및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
‘로비토 회랑’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대서양에 인접한 앙골라의 로비토 항구와 내륙 국가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을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잠비아와 콩고민주는 모두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한 국가다. 콩고민주는 전기 자동차, 가전제품 및 기타 제품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재료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잠비아 역시 구리 등의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미국과 EU는 앙골라 동부에서 잠비아 북부까지 이어지는 기존 철도 노선 확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지원하고, 앙골라와 콩고민주 사이의 기존 철도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요 7개국(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이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2022년 발표한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의 첫 사업이다. PGII는 미국 등 서방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중국은 이미 케냐와 에티오피아, 지부티 등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의 철도 건설 지원에 나선 상태다. 또 중국 광산 회사들은 콩고민주와 잠비아에서 활발히 광물 개발에 매진 중이라 한발 늦은 로비토 회랑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이 핵심광물 분야 ‘키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미 CNN방송은 이날 중국이 게르마늄과 갈륨의 수출 통제를 개시한 지난 8월 첫 한 달 동안 수출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국이 공급을 차단하면 세계는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를 비롯해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데, 중국은 적어도 10년 동안 생산과 관련해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생산량이 극도로 적은 네오디뮴 등 영구자석 원료를 포함한 희토류로 범위를 좁히면 중국은 더 독보적 지위다.
태평양 연안에서 경제안보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일본 정부는 경제안전보장에 중요한 산업기술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기본 방침을 이달 내 수립하기로 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산업지원책 △산업방위책 △국제협력틀 구축 세 가지를 축으로 하는 가칭 일본 ‘전략산업·기술기반정비 액션플랜’을 소개했다.
일본은 이를 범국가적 핵심 경제안보 전략으로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기본 방침은 예산편성이나 산업계와의 협력 등에서 기초적인 고려사항으로 작동하게 된다”며 “경제산업성, 재무성 등에 더해 국가안전보장국도 (기본 방침 마련을 위한) 전문가 회의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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