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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고래 방류 시위하면서 붙인 3M 접착제…수조 외벽 피해로 7억 재물손괴?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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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18 11:18:24 수정 : 2023-10-18 11: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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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흰고래) 방류 촉구 시위를 벌였다가 고소당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8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8명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 벨루가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즉각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접착제로 붙이고 벨루가 방류를 촉구하는 시위를 약 1분간 벌였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마지막으로 남은 벨루가(흰고래) '벨라'. 연합뉴스

롯데월드는 “수조 외벽에 피해를 봐 7억원 상당의 재물손괴를 입고 생물의 불안정한 반응과 관람객 이용 피해가 발생했다”며 활동가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롯데가 피해 사실을 과도하게 부풀려 벨루가 방류 촉구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입을 막고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해왔다. 이 단체는 현수막을 붙이는 데 사용한 접착제가 ‘3M’ 제품이라며 해당 제품을 알코올솜으로 제거하는 영상을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롯데 측이 주장한 재물손괴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활동가들을 검찰에 넘겼다. 7억원은 수조 보수 과정에서 제작사로부터 롯데가 받은 견적으로 파악됐다.

 

송치된 활동가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1명 포함됐으나 롯데월드는 고소장 접수 이후 청소년 활동가에게는 선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위 현장에 있던 10명 중 핫핑크돌핀스 대표 등 2명은 직접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아 불송치됐다.

 

조약돌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롯데월드는 벨루가를 방류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벨루가 수조 앞이나 홈페이지에라도 ‘벨루가는 방류 예정이며 전시가 곧 중단될 예정’이라는 간단한 안내조차 없이 계획을 미루기만 해 그 약속을 지킬 의사가 있다고 볼 정황이 없었다”며 “7억원이나 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형사고소를 하면 시민단체 입장에서는 활동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들고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려는 의도라 본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4년 개장 당시 러시아에서 벨루가 3마리를 들여왔다. 수컷 벨루가 ‘벨로’가 2016년, ‘벨리’가 2019년 폐사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자 2019년 10월24일 암컷 ‘벨라’는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21년으로 밝혔던 해외 방류적응장(생츄어리) 이송 계획을 미뤄 지난해 말까지 옮기겠다고 재발표했으나 여전히 벨루가 방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롯데월드의 벨루가 방류 지연이 언급됐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에게 방류가 늦어진 이유를 묻자 고 관장은 “해외사와 2026년까지 방류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방류 계획을 다시 3년 연장했다. ‘시민단체를 수억원의 재물손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은 협박성 아닌가’라는 질의에는 “핫핑크돌핀스가 총 25번 시위를 했는데 이 중 불법도 있었지만 고소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시위는 재물손괴로 개인들에 대한 고소”라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수족관 등 감금시설에 갇혀 있는 고래류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포함된 벨루가를 포함해 총 5개 시설에 21마리다. 거제씨월드에는 벨루가가 전시·체험 목적으로 한 시설 기준 가장 많게 3마리가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롯데월드몰 인근에서 벨루가 전시 중단과 방류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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