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고속버스 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힌 채 접어달라는 버스 운전기사의 부탁에도 버텼다는 여성의 영상이 <고속도로 민폐녀>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진 가운데, 해당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가 “전후 상황이 있었다”라며 추가 증언을 했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올린 제보자 A씨는 제작진과 통화에서 “여성이 잘못한 건 맞지만, 앞뒤 상황 없이 영상이 일파만파 퍼져서 비난받는 것 같아 조급 겁이 나기도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처음부터 젊은 여성 B씨가 뒤로 등받이를 눕힌 것은 맞지만, 뒷자리 승객이 정중하게 올려달라고 얘기한 게 아니라 발로 툭툭 치면서 반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B씨가 “말로 하면 되지, 왜 사람을 툭툭 차냐”라고 반박하며 결국 말다툼으로 번졌고, 휴게소에 다녀온 A씨가 이후 보란듯 의자를 최대한 뒤로 눕혔다고 한다.
이후 버스 기사가 중재에 나서며 영상에 담긴 상황이 벌어졌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고속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고속버스 맨 앞자리에 앉은 여성 승객 B씨가 좌석 등받이를 한껏 뒤로 젖힌 채 거의 누워있고, 뒷승객은 앞 등받이에 다리가 눌려 불편해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의자를 좀 세워 달라는 버스기사의 요청에 B씨는 “아니요. 전 못하겠다. 뒤에 사람 불편하다고 제가 불편하게 갈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 중년의 여성 승객 C씨가 “아주 막무가내고만. 누가 저런… 낳았는지”라고 하자, B씨는 “나이 먹으면 다 어른인가?”라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버스기사는 “조금만 올려달라. 뒤에 앉으신 분이 불편하다. 누워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아니라 일반 버스지 않느냐. 조금만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정중히 말했고, B씨는 “아니 애초에 이만큼 숙이라고(젖히라고)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라며 짜증이 난다는 듯이 답했다.
버스기사가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좀 되니까 양해를 구하지 않나”면서 “자유라는 게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누리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B씨는 “거절하는 것도 제 의사인 거다. 그걸 꼭 들어야 하나”라고 맞받았다.
이에 뒤에선 “그럴 거면 프리미엄 버스 타시라”는 승객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럼에도 A씨는 좌석을 젖힌 채 버텼고, 기사는 “조금만 (등받이를) 올려 달라고 하는 거다. 완전히 세우라고 하는 게 아니지 않나”고 거듭 말했고, C씨는 “이게 침대야? 안방이야?”라며 B씨를 자극했다.
그러자 B씨는 “아니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시라”고 했고, C씨가 “너나 그래. 나 집에 (차) 없다”고 하자, B씨는 “그럼 불편해도 참고 가야지”라고 반말로 받아쳤다.
이에 C씨는 “어느 정도껏 해야지 정도껏”이라며 혀를 찼고, B씨는 “아니 애초에 이렇게 만들어진 걸 어쩌라고”라고 소리쳤다.
이후 C씨가 반말로 B씨를 계속 자극하자, B씨 역시 반말로 응수하다 결국 욕설까지 내뱉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결국 버스 기사가 뒷자리 승객과 C씨를 다른 뒷좌석으로 이동시키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한편,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정중한 태도로 중재에 나선 버스기사에 칭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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