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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백신 맞아도 되나요, 참치 먹어도 되나요? [정진수의 부모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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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23 10:32:20 수정 : 2023-10-23 10: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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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이 임신 후 기쁜 소식을 가족과 지인에 전하면, 10명 중 9명은 축하와 함께 “OO를 먹지 말라”는 조언부터 듣게 된다. 애정이 담긴 충고지만, 임신부에겐 스트레스다. 일부는 과학적 근거도 없지만, 임신부 입장에서 태아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조심할 수밖에 없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임신부 영양 섭취의 필수와 선택 요소에 대해 알아본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 흡연은 절대 금물

 

알코올은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물질 중 하나다. 임신 중 알코올의 노출은 성장지연, 안면이상,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태아알코올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흡연도 마찬가지다. 유산 및 태아기형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태아성장지연, 태아사망, 조산, 저체중출생아,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양막파열, 영아돌연사증후군, 정신운동 장애 등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는 한잔 정도(카페인 300㎎)는 괜찮다. 그러나 1일 500㎎ 이상의 카페인을 매일 복용하는 것은 유산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일부에서는 카페인의 지속적인 복용이 조산이나 태아 성장 이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이다. 

 

◆참치·연어 수은 함량 경계해야 하나. 

 

생선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화지방산 함량이 적고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소의 좋은 공급원이다. 다만 모든 생선은 소량의 수은을 갖고 있을 수 있고, 종류에 따라서 메틸수은이 고농도로 들어 있을 수 있다. 상어, 황새치, 삼치, 옥돔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생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편 교수는 “미국환경보호국에서는 임산부는 주에 8~12온스(226~340g) 정도의 생선을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참치계열의 생선은 주당 6온스(170g) 이상 복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수은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을 경우에는 주당 전체 생선 소비량을 6온스 미만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인애플, 녹두, 메밀, 회 등 수많은 음식은. 

 

생선회 섭취도 갑론을박의 대상이다.

 

편 교수는 “날것을 먹지 말라는 것은 위생적 문제 때문”이라며 “조리되지 않는 음식에는 다양한 균, 바이러스, 원충들이 존재할 수 있다. 오염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리스테리아증은 패혈증, 뇌수막염, 사산 등의 감염을 일으키는데, 덜 익은 채소, 양배추 샐러드, 사과 주스, 우유, 멕시칸 치즈, 훈제생선 등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균과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깨끗이 세척하고 육류는 조리해서 섭취해야 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나 이질도 고열로 조리한 후에는 균이 사라진다. 임산부들은 기본적으로 감염에 취약하고 면역력이 낮은 상태인 만큼 균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측면에서 날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편 교수는 녹두, 메밀 등 찬 성질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찬 성질이라는 용어는 의학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의학적 용어”라며 “한의학적으로 찬 성질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음식들에 대해 임산부 섭취를 피하도록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백신, 맞을까요?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이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필요성을 묻는 경우도 늘었다. 

 

편 교수는 “요즘과 같은 시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임산부에게 필수적이다. 임산부들은 감염에 대해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와 같이 백신의 안정성이 확보된 백신은 맞는 것이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염색과 파마약은 두피 상처가 없는 한 전신 흡수가 제한적이다. 염색과 파마약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된 연구도 있지만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일관성이 없다는 한계도 있다. 산모에게 염색과 파마를 피하라고 할 강한 근거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임신부 피부가 민감해져 있다는 점에서 피하는 것이 좋다.

 

편 교수는 “운동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은데, 안정을 취한다며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며 “특별한 임신 관련 합병증이 없는 산모는 하루에 15분 이상 숨이 약간 차는 정도의 운동을 주에 2회 이상 시행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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