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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돌고돌아’ 친트럼프 강경보수 하원의장 선출…당 장악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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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26 08:15:38 수정 : 2023-10-26 08: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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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회가 25일(현지시간) 하원의장 공백 사태를 22일 만에 끝내고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의장은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429명 중 공화당 소속 의원 220명 전원의 지지를 얻어 의장직에 올랐다. 민주당은 재석 의원 209명 전원이 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에게 투표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1972년생 올해 51세인 존슨 의장은 루이지애나주를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으로 강성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9선 의원으로 당내 주요 보직 등을 두루 거친 주류 지도부 인사라면 존슨 의장은 지도부는 물론이고 당내에서 이렇다 할 보직도 맡은 적이 없어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장으로 당선되긴 했지만 앞으로 의장으로 당을 장악해 나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존슨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의회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 무너진 신뢰를 재건해야 하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위태로운 시간에 서 있으며, 위험에 빠진 세계는 강력한 미국을 필요로한다”면서 “우리는 자유의 횃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에서 우리의 위대한 동맹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내가 잠시 후 상정할 첫 번째 법안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은 이날 존슨 의장 취임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명시하고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10월7일 공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의장 공백 사태를 해소했다. 

 

존슨 의장은 상대적으로 대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보이는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의원으로 분류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2020년 대선 결과 인준에 반대했고, 낙태 반대론자이자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성 소수자 규제에 찬성하는 강경 보수 성향을 보인다. 

 

WP는 존슨 의장이 이날 의장으로 선출된 뒤 ‘2020년 대선이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거부한 채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은 어떤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 “내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존슨 의장이 의장 후보로 선출되자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셜트루스에 “나는 이기는 후보 마이크 존슨과 함께 가길 강력하게 제안한다”고 존슨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선출 직후에는 “그는 위대한 의장이 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하원은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3주 넘게 지속한 하원 마비 상태를 끝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청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긴급 안보예산을 심의·처리해야 한다. 내달 17일로 예정된 임시 예산 기한 종료 전에 회계연도 예산 문제도 마무리해야 한다.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예산안 문제에 대한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은 만큼 진통이 예상된다. 

 

공화당의 보수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 의원들은 지난 3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기 위해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매카시 전 의장에 반발해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고, 민주당이 가세하면서 메카시 전 의장을 해임했다. 이어 후임 하원의장 후보로 원내대표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을 선출했으나 강경파의 반대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어 보수 강경파 인사로 당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짐 조던 의원이 선출됐으나 중도성향 의원들의 반대로 또다시 후보에서 물러났다. 세 번째 후보였던 원내총무 톰 에머 의원은 다시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로 후보로 선출된 지 4시간 만에 사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존슨 의장 선출 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존슨 의장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장 선출) 과정이 시작될 때 밝혔듯이, 하원의장이 누가 되든 미국 국민을 대표하여 성실하게 그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며 “나는 지난해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초당적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22일 안에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면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견이 있더라도 가능한 한 공통점을 찾기 위해 상호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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