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전직 뉴스버스 기자 1명도 포함
경향신문측 “언론 탄압” 강력반발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대 대선을 앞두고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무마’ 관련 허위 보도를 한 의혹을 받는 기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26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 인터넷 매체인 뉴스버스 전직 기자 1명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2021년 10월 이들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리를 파악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고 허위 보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검찰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진행했다는 내용 역시 검찰이 허위 보도라고 판단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내용을 경향신문은 같은 달 7일과 21일, 2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뉴스버스는 같은 달 21일 한 차례 각각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기자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했으면서도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고의로 왜곡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왜곡된 정황이 있다고 보여 보도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의도성이 없는 오보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JTBC, 뉴스타파 압수수색과 달리 언론사가 아닌 기자 개인을 압수수색한 이유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헌법상 보장되는 언론 자유를 보장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필요 최소한도로 압수수색했다”며 “증거 멸실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허위 보도에 대한 이번 수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한줄기라는 입장이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직후 다른 프레임으로 전환하려 했던 정황이 있고, 이와 관련된 일련의 기사가 연속해서 보도된 만큼 어떤 과정을 거쳐 보도가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언론사는 JTBC, 뉴스타파, 리포액트에 이어 총 5개로 늘어났다.
압수수색을 당한 기자들의 소속 매체는 즉각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경향신문 한국기자협회 지회와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을 현 정권을 보위하기 위한 ‘친위 수사’로 간주한다”며 “정치적 목적이 단 1%도 담기지 않았다고 진심으로 믿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버스 측은 “확인된 사실에 근거해서 수사하지 않은 정황들을 제시한 것”이라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자사에 재갈을 물리고 흠집을 내보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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