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현안들 논의 전망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 커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캘리포니아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대면한 이후 약 1년 만에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된다.
양국 정상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고, 백악관이 이날 공식 발표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도 10일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중·미 정상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갈등에 따른 무역 분쟁을 비롯해 북핵 문제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미·중 관계 및 국제 사회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자는 “내주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중요성, 개방적 소통 강화, 책임감 있는 경쟁 관리,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글로벌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에서 다수의 실무급 논의를 중국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대북한 외교에 준비되어 있다는 점과,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힐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와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 탈북자 강제북송 등이 다뤄질 것을 예고했다.
이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중동과 관련해서는 이란이 중동에서 분쟁을 확대하거나 확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우리는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갈등 대치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하고, 전반적인 접근 방식과 입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회의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으로 한·중 정상회담 역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회담이 성사되면 한·중 간 고위급 교류와 2014년 7월 이후 9년 넘게 한국을 찾지 않은 시 주석의 방한 논의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일 양국 정부도 시 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 중이다. 회담 날짜는 16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중·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시다 총리와 시 주석 회담에서는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해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의 중요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