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같은 당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의 선택을 전제로 자신도 ‘험지 출마’ 길을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내 ‘비(非)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다른 데 출마할 건가’라는 취지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득권자 중 한 명”이라고 이 대표를 칭한 이 의원은 ‘이원욱 의원도 3선이니 기득권자인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물론”이라고 인정했다.
경기 성남시장과 도지사를 거쳐 대통령 선거 후보까지 갔던 이 대표가 국회의원 당선을 거쳐 현재는 제1야당의 당 대표를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정치계의 기득권자가 어디 있겠냐는 게 이 의원 주장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대표의 험지로 그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지목했다. 앞서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도 지난달 대구에서 진행된 한 토론회에서 당의 비호감도를 없애기 위한 묘책으로 당 대표 헌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몇몇 중진에게 이 대표의 경북 출마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처단’이라거나 ‘총알’ 등 표현이 들어간 현수막을 내건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지역구 사무실 인근 시위까지 겪은 이 의원은 이들과의 단절을 이 대표가 선언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것만이 당의 혁신으로 가는 길이라면서다.
이 의원은 “개딸과의 단절, 강성 유튜버들과의 단절부터 실천하라”며 “개딸 단절의 상징적인 모습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당신들의 행태가 너무 혐오스러워 당의 통합을 위해 이장직을 그만두겠다’ 같은 예시까지도 들어 이 대표가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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