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돌풍 끝에 당선된 극우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당선인이 당선 이튿날부터 대대적인 공기업 매각 청사진을 내놓았다.
밀레이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 부문의 손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국영·공영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거대 에너지 회사인 YPF 등 민영화 대상 기업 몇 곳의 이름도 직접 거론했다. 1907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YPF는 석유, 전기, 천연가스 등에 대한 탐사 및 개발, 유통과 비료 플라스틱 등 연관 사업까지 아르헨티나 연료 부문의 거의 모든 영역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둔 ‘공룡 공기업’이다. 직·간접 고용 규모만 10만명에 이른다. 198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군부 독재 시기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은 YPF는 1999년 스페인기업 랩솔에 매각되기도 했으나 이후 전 세계적인 자원통제 흐름 속에 2012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정부가 다시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현재는 공기업으로 유지되고 있다.
선거 유세 때부터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에 입각한 정책 추구’를 지속해서 강조했던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YPF 국유화 이후 회사 실적은 악화해 2012년 인수 때보다 기업 가치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YPF 매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우리는 공영방송이 선전 수단으로 쓰이며, 사회에 거짓말과 공포 캠페인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공영 언론 민영화에도 착수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후보 시절 중국·브라질과 거리를 두고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구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던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스라엘 역시 취임 전 방문계획 중인 국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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