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습적인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우리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를 중단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한국의 이런 조치가 유감”이라며 북한을 두둔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예고했던 위성발사를 단행했다”며 “이에 한국, 일본, 미국은 고통스럽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정부는 소위 보복조치로 남북군사합의 중단을 결정했다”며 “이 합의는 군사분계선 일대 안정을 유지하고 무장 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전날 밤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9·19 남북군사합의 1조3항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공중정찰을 제한하는 조항으로 이를 정지해 항공 감시와 정찰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은 대규모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의 이런 조치는 유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주변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미국과 미국 동맹국의 공격적 군사 활동의 직접적 결과”라고 꼬집었다.
북한 군사정찰위성의 성공의 이면에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방의 지속적인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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