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하버드 로스쿨 발행 학술지, ‘가자지구 대량 학살’ 에세이 거부 논란

입력 : 2023-11-23 19:35:00 수정 : 2023-11-23 19:20: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팔’ 학생 작성 논문 게재 취소

하버드 로스쿨에서 발행하는 학술지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고 고발하는 논문 게재를 거부해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고 미국 비영리언론 인터셉트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로스쿨 학생회가 운영하는 ‘하버드 로 리뷰’는 박사 과정의 팔레스타인 학생 라베라 에그바리아가 작성한 에세이가 사실 확인 과정을 통과해 1차 승인을 받았음에도 게재를 취소했다. 이 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유엔협약이 정의하는 대량학살에 해당하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인 약 70만명이 추방당한 ‘나크바’를 법적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하버드 대학교. AFP연합뉴스

100여명의 편집자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해 해당 글을 공개했을 경우 편집자들이 ‘좌표찍기’ 등의 표적이 돼 개인 신상이 공개되는 등 경력에 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고, 해당 에세이를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5명의 편집자는 “이런 식의 게재 거부는 전례가 없다”며 “저널의 운영진이 개입해 출판을 중단했고, 팔레스타인인이 한 명도 없는 편집자 단체는 그 결정을 유지하기로 투표했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버드 로스쿨 학생들이 졸업 후 정치계, 유명 로펌 등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 경력에 흠이 생기는 데 대한 우려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이곳 편집장을 지냈다.

하버드 로 리뷰 측은 저자인 에그바리아에게 게재 취소 결정이 “글의 실질적인 측면보다는 이 기사에 불쾌감을 느낄 편집자, 학술지 경영진에 대한 대중의 괴롭힘 또는 협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가브리아는 편집자들에게 이 결정이 노골적인 검열에 해당한다고 불만을 제기했고, 결국 이 에세이는 미국 주간지 ‘더 네이션’에 “하버드 로 리뷰가 이 글의 게재를 거부했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윤솔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