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유행… 동절기 기준 6배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가 동절기 유행 기준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세 이하 어린이 독감 의심환자는 지난해의 3배가 넘는데 13세 이하 어린이 백신 접종률은 지난해보다 낮았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12∼18일) 독감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수)은 37.4명이다. 질병청 독감 유행기준(2023∼2024절기 6.5명)과 비교해 5.8배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13.2명)보다 3배 남짓 높고, △2018년 10.1명 △2019년 8.2명 △2020년 3.3명 △2021년 4.0명 등 최근 5년으로 비교 범위를 넓혀도 높은 수준이다.
소아·청소년 독감 의심환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7∼12세 독감 의심환자는 84.6명, 13∼18세는 87.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12세 의심환자(24명)와 13∼18세 의심환자(32.8명)보다 각각 3.5배, 2.5배 많다.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독감이 유행하고 있지만 지난 2일 기준 어린이(6개월∼13세) 백신 접종률은 47.5%로 전년 동기(51.8%) 대비 낮다.
독감은 지난 절기부터 1년 넘게 ‘유행주의보’ 발령이 유지되는 등 이례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11월에서 다음 해 4월 사이 독감이 퍼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최근 2년간 독감 유행이 없었고, 이 기간 자연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독감 유행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질병청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독감 예방접종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았다면 열이 내렸더라도 24시간 이상 상태를 지켜보며 출근, 등교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어야 한다. 정상체온으로 돌아오고 하루 정도 지나야 감염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을 접종받으면 성인의 경우 70∼90%로 예방효과가 생긴다. 효과는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 일치 정도와 개인 면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방어 항체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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