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프로야구 선수가 동료 및 후배들에게 폭언 및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일본 산케이 스포츠 및 현지 매체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 선수들이 투수 안라쿠 토모히로(27)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라쿠텐 구단은 그에게 자택 대기를 지시했고, 같은 날 예정됐던 재계약 협상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라쿠텐사장은 “팬분들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사실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선수들 증언에 따르면 안라쿠는 라커룸에서 어린 후배에게 속옷을 벗겨 하반신을 노출하도록 요구했다. 또 식사 약속을 거절하면 늦은 밤까지 끈질기게 전화를 하는 행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단에서 퇴단한 선수는 안라쿠가 자신의 머리를 때렸고, 이후 정신적 고통을 받아 훈련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매체에 밝히기도 했다.
라쿠텐은 감독, 코치, 선수 등 100여명을 상대로 괴롭힘에 대해 조사 중이다. 구단 사장은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선 말할 수 있는게 없다.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이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안라쿠는 지난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더로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 입단해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0홀드 펑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라쿠텐이 오는 30일까지 제출하는 계약 보류선수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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