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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대신 ‘침묵 선전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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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01 10:14:07 수정 : 2023-12-01 1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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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2024년도 예산안 국회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1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하려고 했던 ‘제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가 저지되자 이를 유보하고 대신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 요구 시위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에게 퇴거 요청을 받은 후 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예산”이라며 “당초 3350억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깎여 현재 271억원만 남아 있는 상태지만 이것만이라도 통과시켜달라는 의미에서 지하철 탑승 대신 침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국회에서 예산이 심의될 때까지 매일 오전 8시 혜화역에서 침묵 선전전을 진행하겠다”며 “시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예산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50분쯤 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회원 10여명이 혜화역 역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서교공)와 경찰의 제지로 실랑이가 벌어졌다. 서교공 관계자는 “2인 이상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모이면 시위”라며 단체의 진입을 막았고, 혜화역장도 “즉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외쳐왔다”며 “그런데 그걸 불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접근조차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서교공의 공무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동안 서교공 측과 언쟁을 이어가던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는 오전 8시3분쯤 혜화역 승강장 진입을 포기하고 개찰구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관련 호소문을 읽으며 ‘침묵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는 3일 유엔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날부터 국회의사당역 지하 농성장,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시위를 이어왔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전날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밤샘 노숙 농성을 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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