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외교부 "몇 주일 더 걸릴 것"
“스웨덴이 우리 군사동맹의 일원이 되도록 허락할 때가 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튀르키예 의회에 계류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앞서 튀르키예 외교부가 “비준안 처리에 몇 주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연내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을 계기로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그는 AP에 “오늘(1일) 아침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스웨덴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메시지를 거듭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현재 본회의 표결에 앞서 외교위원회 심사가 진행 중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제 의회가 심의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는 점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뭐라고 답변했는지에 관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튀르키예 정부의 입장은 ‘의회가 언제 비준안을 처리할지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출석해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 처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몇 주일(a few weeks) 더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12월 안에 비준이 이뤄진다면 스웨덴이 연내에 나토 가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31개 나토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만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아 오랫동안 유지해 온 군사적 중립 노선을 내던지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웃나라 핀란드도 함께했다. 그런데 핀란드는 나토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 올해 4월 나토 회원국이 된 반면 스웨덴의 가입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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