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 1명 구직시장 문 두드려
학력 낮을수록 ‘생활비’ 이유 커
“정년 연장 소득 공백기 메워야”
노인 연령 기준인 65세 이후에도 절반 이상의 노인들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계에서는 법정 정년인 60세를 연금 수령 시기인 65세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노인 6명 중 1명은 65세 이후에도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과 노후 준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서 ‘계속근로’를 희망하는 65∼79세의 비율은 55.7%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55∼79세를 기준으로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고용정보원은 노인 연령 기준인 65세 이상으로 범위를 좁혀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65∼79세 비율은 54.8%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3년(43.6%)과 비교하면 12.1%나 늘었다.
이들이 계속해서 일하길 희망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 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5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라는 응답은 38.0%였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65∼79세 비율은 18.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9.2%)와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2013년(11.7%)에 비해선 크게 늘어 전반적으로 일하려는 노인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직 경험은 고학력보다 저학력에서 많았다. 지난 5월 기준 고학력자의 구직경험은 14.6%였지만, 저학력자의 경우 20.3%로 차이를 보였다. 학력이 낮을수록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 돈이 필요해서’ 일한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높았다.
고졸의 경우 이 같은 응답자가 50.7%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대졸은 31.6%, 대학원 이상은 11.9%로 낮아졌다. 학력이 높을수록 ‘일하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대학원 이상에서는 65.4%가 이같이 응답한 반면 고졸 39.6%, 중졸 33.2% 등 학력이 낮을수록 비중이 낮아졌다.
노동계는 연금 수급 연령인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해 소득 공백기를 메워야 한다는 입장인데, 65세 이후의 경제적 어려움에 관한 정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연금개혁을 추진 중인 정부가 연금 수급 연령을 더 늦추는 방안도 논의 중인 만큼 제도 개편이 속도를 내야 한다든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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