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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가장’ 김홍일 후보자, 과거 백종원 가정교사였다

입력 : 2023-12-07 08:00:12 수정 : 2023-12-08 0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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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신임 후보자 지명…尹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선배로도 불려
김홍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왼쪽)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과거 고등학생 시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가정교사를 지냈던 사연이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지명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은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소년 가장’이 됐다. 1972년 예산고를 졸업하고도 동생들의 생계를 챙기고 학비를 마련하느라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진 못했다. 3년 뒤인 1975년이 돼서야 전액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늦깎이 입학했다.

 

예산고 재학 시절에는 당시 백승탁 교장(전 충남도교육감·현 예덕학원 명예이사장)이 김 위원장의 학업 능력과 사정을 눈여겨보고 3년간 교장 사택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이 백 교장 자녀들에게 가정교사 역할을 하게 됐는데, 백 교장의 장남이 유명 방송인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대표다.

 

그는 이후 대학 졸업을 하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5기)에 합격했다. 김 위원장은 검사가 된 이후에도 수시로 백 전 교육감을 찾았으며 모교 장학재단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검사가 된 이후로는 강력·특수통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인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윤 대통령과는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사이로 알려졌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되고는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이끌었는데, 김 위원장이 대검 중수부장이었을 때 호흡을 함께 맞춘 대검 중수2과장이 바로 윤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검찰 선배로도 불렸다고 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 발표에서 “김 후보자는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10년 넘게 변호사로서 권익위원회 위원장 등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며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소년 가장으로 일을 하면서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졌다. 뒤늦게 대학 진학 후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공명정대하면서도 따뜻한 법조인으로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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