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20개국 관광객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 등이 비자면제 정책을 잇따라 도입해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의경제 장관은 전날 내각회의 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경제 발전과 관광객 및 투자 유치 수단으로 비자 면제를 고려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비자 면제 대상 20개국을 한 달 내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노 장관은 상호주의와 안보 측면 등을 고려해 대상국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20개국에는 인도와 독일, 영국, 프랑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초 외국 관광객들의 잦은 법위반 행위 등을 이유로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서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제한한 정책을 수정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외국 관광객 1600여만명이 찾았다.
올해 1∼10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949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3%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관광객 11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비자 면제국 추가 지정 움직임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유사한 행보에 동참하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내년 초부터 중국과 30일 무비자 방문을 서로 허용하는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최근 중국과 인도 방문객에 대해 비자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1년간 시범적으로 비자 면제 시행에 나섰다.
이들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사업이나 관광, 친지 방문을 위해 중국에 올 경우 무비자로 입국해 최장 15일간 체류할 수 있다.
이번 비자 면제는 해당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가운데 나온 중국의 ‘일방적(單方面)’ 비자 정책이다.
중국의 일방적 비자 면제 대상 국가는 종전 브루나이와 싱가포르를 포함해 8개 국가로 늘었다.
이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 등을 위한 대외 개방 확대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6개국 비자 면제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해당 국가에서 1만8000명이 입국했다”며 “비자 면제 시행 이전인 지난달 30일보다 하루 평균 39%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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