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등 대규모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들의 일상회복을 돕는 ‘강원형 재난복지 대응체계’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원도 사회서비스원은 12일 도 여성가족연구원에서 ‘강원형 재난 대응체계와 사회복지의 역할’을 주제로 2023 강원복지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회서비스원과 강원사회복지사협회, 강원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날 포럼은 재난 이후 일상 회복을 위한 복지 대응체계를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포럼에는 재난 피해 발생 시 긴급 지원활동을 공동으로 수행하게 될 강원화천지역자활센터, 속초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18개 협력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은영 사회서비스원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몇 년간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등의 재난으로 재난 피해자에 대한 사회복지영역에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지역성 특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재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강원형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일본 군마현 재해복지지원센터 스즈키 노부아키 센터장은 민·관이 연계한 광역적인 복지지원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재난 발생 이전부터 모든 피해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연속적이고 종합적인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이재민들이 피난소로 몰리게 되는데 이때 피난소 간 유기적인 소통으로 적절하게 자원이 분배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주제발표자인 소노자키 슈지씨는 일본 전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27년간 근무한 재난 컨설팅 전문가다. 그는 일본의 ‘재해 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를 소개했다. 6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1995년 이후 센터가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일본 전역에서 349곳에 달하는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센터는 재해지역에 집결한 자원봉사자들을 피해자들과 연결하는 등의 일본 재난 피해자 지원의 중심적인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사회로 토론이 진행됐다. 남동엽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윤호 한국재난심리연구소 소장, 박형미 사회서비스원 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재난 피해자 실태, 심리·사회적 개입, 강원 산불피해자 지원 사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강원도의 사회재난 피해 규모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며 “포럼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재난복지 대응체계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