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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커뮤니티서 ‘무료 학습코칭’ 제안해 만남…휴대폰 사용시간 검사, 드럼채로 15대 폭행

입력 : 2023-12-14 21:00:00 수정 : 2023-12-14 19: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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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피멍' 들게 맞은 수험생…무슨 일이?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수험생이 무료로 학습코칭을 해준 사람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많이 봤다는 이유로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외 학생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한 수험생이 작성한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A씨는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 폭행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A씨는 "수능이 끝난 후 입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종종 봤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말 수능은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열심히 대학 생활하려고 했는데 수능 관련 글들을 보다 보니 자꾸만 미련이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느 날 A씨는 '무료로 국어, 수학 학습코칭을 도와주겠다'는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받고 싶은 마음에 글쓴이 B씨에게 연락했다.

 

B씨와 대화를 나누던 A씨는 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과 두려운 마음에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B씨는 "정 자신 없으면 개강 전인 2월까지만 해보고 결정하라"고 A씨를 회유했다.

 

이에 A씨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수업을 받아보기로 했고, B씨는 "내가 내준 숙제를 해 오지 않을 때 체벌하겠다"고 알렸다.

 

A씨는 "제가 다른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좀 있을지 몰라도 숙제 하나만큼은 다 해가는 성격"이라며 "실제로 저는 B씨가 내준 숙제를 다 했고, B씨는 제 숙제를 검사할 때도 잘해왔다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갑자기 B씨가 휴대폰 사용 시간을 검사하더니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게 말이 되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정신 차리기 위해 좀 맞아야겠다'고 하더라"라며 "B씨가 준 반바지로 갈아입고 왔더니 의자 위에 무릎을 꿇게 했고, 드럼 스틱처럼 생긴 회초리로 사정없이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처음에는 제가 잘못해서 맞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제 상처를 본 주변 사람들이 '이게 말이 되냐. 이런 멍은 살면서 처음 본다'고 했다. 이 정도 멍이면 몸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님께 이런 큰 사실을 숨겨서 너무 죄송하다. 이걸 (부모님께서) 아시면 얼마나 화를 내실지, 집 밖으로 쫓겨나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수능에 미련 갖지 않겠다. 잘못했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어머니께 호소했다.

 

사진 속 A씨의 허벅지 앞쪽은 체벌로 인해 피멍이 심하게 든 상태였다. 그는 "좀 더 자세하게 적자면 제가 숙제를 벼락치기식으로 해 간 부분이 있다. (B씨는) 제 반바지를 거의 속옷까지 걷어 15대를 때렸다"면서 "간절한 마음에 시작했는데 제 판단력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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