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도 6%↑, 파라마운트 ‘스냅챗’ 광고비 3배↑
머스크 반유대주의 파문…“X 올해 수익 3.2조원 폭락”
“플랫폼 이용자, 텍스트 기반 X에서 이미지·영상 앱으로”
월트디즈니 등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반유대주의 논란을 일으킨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X(구 트위터) 대신 인스타그램에 광고비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X 광고 중단 이후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 소유의 앱에 대한 지출을 기존 대비 40% 이상, 미국 통신사 겸 종합 미디어 그룹 컴캐스트는 약 6%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마운트도 X 광고 중단 후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 기존 광고 지출액을 3배 이상 늘렸다.
이들의 X 광고 중단은 머스크의 지속적인 반유대주의 및 도발에 따른다. 머스크는 최근 이스라엘을 침공한 하마스를 지지하는 트윗에 동조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민주당 음모론 ‘피자게이트’에 유대계 자본이 얽혀있다는 표현을 해 지난달 말 집단적인 광고 중단 사태를 맞았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X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에 심각히 우려한다”며 광고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펠리페 토마즈 옥스퍼드대학교 마케팅 교수는 이에 대해 “(기업·기관은) 브랜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플랫폼에서 자금을 옮기는 선택으로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시간 앱 시장 모니터링 지표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래 지난달 기준 미국 상위 100대 광고주 중 51개가 X 광고 지출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의 인수 후 월간 X 활성 사용자 수 또한 이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관련 보도를 통해 “X가 올해 광고 수익에서 약 25억 달러(3조2362억원) 규모의 하락을 맞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테이터 인공지능(AI) 분석 전문 기업 data.ai는 이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X 같은 플랫폼은 사용자의 핵심 틈새시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플랫폼 이용자가 텍스트 기반 앱에서 사진·영상 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X에 대한 일련의 잘못된 운영과 공개적인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뉴스 콘텐츠가 흡수되는 위치의 전반적인 변화와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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