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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비대위원장 인선 놓고 갑론을박..비윤 "한동훈이 비대위원장? 선거경험 있어야“

입력 : 2023-12-15 22:00:00 수정 : 2023-12-15 17: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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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스마일센터를 찾아 직원 간담회를 마친 뒤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의 요청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뉴스1

국민의힘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기준과 적임자 등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지를 두고 찬반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한동훈 장관이 인지도가 높고 참신하다는 점 등을 들어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지만, 비윤(비윤석열)계는 현실 정치 경험이 없는 점, 대통령 최측근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모양새가 좋지 않게 비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김성원 의원과 지성호 의원은 "위기를 뚫고 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 사람은 한 장관"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인 재선 김석기 의원도 "한 장관을 삼고초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자 비윤계 초선 김웅 의원은 "당 지지율이 낮은데 대통령 아바타인 한 장관으로 어떻게 총선을 치를 수 있냐. 오늘 의총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게 하듯,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냐"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그러다 총선에서 지면 또 탄핵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자, 친윤 직계로 불리는 이용 의원이 "탄핵이라는 단어를 왜 언급하나"라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다시 "나야말로 탄핵이 제일 안 됐으면 하고 제일 바라는 사람이다. 좀 들어보라"고 맞받는 등 잠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재선 이용호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나왔다.

 

반면 정치력 있는 사람이 와야 된다는 의견이 절반이고, 한 장관 같은 사람이 와서 새로 해야 한다는 사람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 중진 하태경 의원도 한 장관 비대위원장 논의와 관련해 "'참신하고 지지도가 높으니까 하자'는 의견과 '아직 검증이 안 됐다'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했다.

 

의총에서 한 장관 외에 비대위원장감으로 직·간접적으로 거론된 인사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었다고 한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해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맡긴다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반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내각에 머물다 추후 대통령에 도전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교수는 앞선 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제가 볼 때는 (한 장관이) '붐업'하는(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해야 된다”며 “지금 이분이 정치에 입문도 안 한 상태인데, (국민의힘에) 갑자기 들어와서 정당의 비대위원장을 하거나 이럴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볼 때는 (한 장관이 차기) 비대위원장은 아닌 것 같다”면서 “또 한편으로 대선 카드기 때문에 선거가 패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 패배에 책임을 져야 되는 자리에 앉히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금 한 장관 같은 경우도 국민들한테는 어떤 생각이 있냐면 '검사 대통령 한 번이면 됐지 또 검사야?' 이런 심정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 권력'이라는 뉘앙스를 줄 수 있는 이런 식의 공천을 해서는 그 모든 혁신들이 다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한 장관이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데 대해 “좀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지금 이 대표하고, 그다음 한 장관 출마도 하기 전인데 그 지지율이 붙어버렸다. 차기 주자 지지율이. 그러니까 (한 장관이) 출마를 하게 되면 넘어설 수도 있다라는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한 장관이 총선 출마 대신 “더 큰 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전날인 14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 장관은 훌륭한 사람이다. 말하지면 1등이다. 잘한다고 해서 아무 데나 써버리면 일개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의원들과 함께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나중에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대통령 출마가 가능하다“며 ”지금 법치가 무너져 있고, 부정 수사를 해야 한다. 할 일에 전념하고 나중에 잘 준비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이 내년 총선이 아닌 내각에 남아 대선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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