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희생된 분에 평생 죄송한 마음”
더불어민주당 공직 후보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과거 고문치사 사건으로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전력이 논란이 돼 부적격 처리된 정의찬 당대표 특별보좌역이 15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복 입장을 밝혔다.
정 특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7년 치사사건 관련, 당시 저는 폭행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며, 폭행을 지시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특보는 “다만 사건 직후 광주·전남지역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책임자로서 양심에 따라 법적,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했을 뿐”이라며 “당시 학생운동 문화가 그러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시 희생된 분과 유가족에 대해 평생 죄송한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고도 했다.
정 특보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남총련 의장’ 정의찬은 빠져 있었다”라며 “수사 당국 윗선에서 ‘남총련 의장’ 정의찬을 이 사건에 포함시키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 담당자들에게 자행된 수사 당국의 회유, 협박, 폭행, 강압적 수사를 괴로워하다 최종적으로 의장으로서 책임을 졌을 뿐”이라고 했다.
정 특보는 전날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발표한 2차 검증 적격 판정자 95명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 발표 이후 정 특보의 과거 범죄 이력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됐다. 정 특보는 1997년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 시절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징역 6년,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남총련 간부들이 피해자 이종권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고문·폭행한 끝에 숨지게 한 뒤 이를 은폐 시도한 사건이다.
이재명 대표는 정 특보의 검증 통과와 관련, “재논의해서 처리해야 될 사안”이라며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가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특보는 기자들에게 “이 대표 말과 별개로 저는 당의 시스템상 충분히 확인했었고, 절차상 사면복권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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