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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따른 노동규제 풀고 디지털 소외 해법을” [연중기획-소멸위기 대한민국, 미래전략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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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1 17:52:21 수정 : 2024-01-02 02: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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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역할 특위위원장 정순둘 교수

2024년은 노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1년 앞둔 해다. 50년 뒤 65세 이상 노인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령화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고령시대 밑그림을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준비 과정이 철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노년의 역할이 살아 있는 사회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순둘(57) 이화여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의 사회적 배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사회적으로는 연령에 따른 노동 규제를 유연하게 풀고, 개인적으로는 노인도 사회 참여를 계속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고 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

최근 병원 줄서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노년층 디지털 소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모바일 앱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이 병원 예약 앱이나 택시 호출 앱 등을 이용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앞으로 많아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는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거나 이동권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며 “디지털로 사회와 연결되는 시대에서 이용에 제한이 크다면 권리가 제한받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연령 친화적인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70세 이상 노인들은 디지털 교육을 제대로 받기 어렵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병행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노년층이 겪는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촉구했다. 정 교수는 “정부 정책에 이런 문제의식이 반영돼 있긴 하지만 주된 내용은 고독사가 대부분”이라며 “지역 노인복지관에서 주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노년 세대가 다른 세대와 어울릴 수 있는 장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러 세대가 이용하는 도서관 등을 활용해 교류의 장을 마련하거나 공유 주방 같은 공유 공간을 만드는 방안을 예로 든 정 교수는 “여전히 돌봄 시스템이 부족해 가족 부담이 크다”며 “돌봄·의료 연계 체계가 빠르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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