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육아 유튜버가 법정에서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학대 혐의를 인정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여섯 아이를 키우며 ‘8패신저스(8passengers)’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유명해진 루비 프랭케는 18일(현지시간) 미 유타주 세인트조지 법원에 나와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슬픔”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제기된 6건의 아동 학대 혐의 중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프랭케의 혐의는 유튜브를 함께 운영하던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서 자녀 한 명이 몰래 빠져나와 이웃에게 물과 음식 등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이웃은 911에 전화를 걸어 “방금 12살짜리 소년이 현관 앞에 나타나 도움을 청했다”며 “아이는 쇠약해진 상태이고, 다리가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다고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힐데브란트의 집에서 프랭케의 다른 자녀 한 명을 추가로 발견한 뒤 아동 학대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했다.
한때 구독자가 200만명에 달했던 프랭케는 이날 회색 줄무늬가 있는 흰색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출두했다.
이날 법원에 제출된 기록에 따르면 프랭케가 받는 혐의 중 하나는 자녀 1명에 대한 신체적 학대에 관한 것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해당 자녀는 엄마 프랭케로부터 벽 보고 서 있기, 책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를 들고 계단 위아래로 오르내리기, 신발을 벗고 야외에서 일하기 등을 강요받았으며 “며칠간 땡볕에 노출돼 피부가 벗겨지고 충분한 음식과 수분 섭취도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 아이는 지난 7월 가출을 시도한 뒤 손발을 테이프로 결박당하기도 했다.
프랭케 측 변호사 윈워드 로는 공동피고인인 힐데브란트가 프랭케를 ‘타락’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로는 성명을 내고 “힐데브란트는 장기간 프랭케를 가족과 자녀, 남편한테서 체계적으로 고립시켰다”며 “프랭케는 그로 인해 왜곡된 도덕관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프랭케는 2015년부터 유튜브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훈육 방식 중 하나로 밥 안 주기, 침대 대신 빈백(작은 충전재가 들어 있어 형태가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푹신한 의자)에서 재우기 등을 제시해 논란도 많이 일으켰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올해 초 돌연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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