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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한파에 전국이 '냉동고'…서해안 30㎝ 안팎 폭설

입력 : 2023-12-21 14:02:28 수정 : 2023-12-21 14: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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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22도…빙판길 교통·보행사고, 동파 속출
도로 곳곳 통제, 바닷길·하늘길 차질…제설 작업 총력

20~21일 밤사이 서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최고 3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다.

아침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졌고 제주마저 0도 아래로 내려가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낮아지는 등 전국이 냉동고에 갇힌 듯 맹추위가 찾아왔다.

많은 눈과 강추위에 빙판길 교통사고와 미끄러짐·동파 사고가 속출했다.

도로와 여객선 운항도 곳곳에서 통제됐고 제주 항공편은 큰 차질을 빚었다.

21일 오전 대설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천군의 한 도로에서 버스와 화물차가 쌓인 눈으로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 충남·전라 최고 36㎝ 큰 눈…아침 기온 영하 15도 안팎

이날 오전 9시 현재 충남과 전남·북 서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5cm의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현재까지 도시별 적설량은 전북 군산(말도) 36.8㎝, 충남 서천(춘장대) 32.6㎝, 충남 태안(근흥) 30.8㎝, 전북 순창(복흥) 22.8㎝, 전남 영암(시종) 22.3㎝, 전남 영광(염산) 18.6㎝ 등이다.

제주 산간에는 46.5㎝의 큰 눈이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대설특보와 함께 전날부터 한파특보도 발효 중이다.

아침 기온이 중부 지방은 영하 15도 안팎, 남부지방은 영하 10도 안팎으로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별 최저 기온은 강원 철원 영하 16.9도, 인천 영하 13.9도, 대전 영하 12.3도, 강원 강릉 영하 10.7도, 전북 전주 영하 9.5도, 대구 영하 8.6도, 광주 영하 8.1도, 부산 영하 7.4도 등이다.

제주 서귀포조차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로 0도 아래로 내려갔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기온이 일부지역에서는 영하 22도까지 떨어지면서 매서운 강추위가 전국에서 맹위를 떨쳤다.

21일 오전 3시 30분께 충남 당진시 신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 229㎞ 지점에서 화물차와 고속버스 등 9대가 잇따라 부딪혀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 교통사고, 낙상, 수도관·계량기 파손 잇따라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충남 당진시 신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 229㎞ 지점에서 화물차와 고속버스 등 9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50대 버스 기사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10명이 다쳤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충남 서천군 서해안고속도로 춘장 나들목 인근에서는 화물차량이 중앙분리대와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전남에서도 전날 무안∼광주고속도로에서 6중 추돌이 발생해 4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사고 여파로 이 구간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5시 37분께 한림읍 한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운전자가 다쳤다.

빙판길에 넘어져 다치는 보행사고도 속출했으며 고드름 제거 신고와 함께 한파로 인한 수도관·계량기 파손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친 2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 수속대가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육상·해상·하늘길 차질…도심·도로 제설작업 총력

전국 주요 항구 여객터미널을 오가는 여객선 103항로 155척 중 63항로 81척 운항이 통제 중이다.

인천 10항로 12척, 목포 25항로 33척, 제주 3항로 4척, 군산 5항로 6척 등의 여객선 운항이 끊겼다.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 등 산간 도로도 눈이 쌓이거나 내린 눈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통제되거나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산간 등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단축 운행하거나 우회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이틀째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내려져 결항과 지연 운항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제주·광주·군산·여수를 잇는 항공편 가운데 도착 2편과 출발 3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도착 12편과 출발 2편, 국제선 도착 1편과 출발 1편 등 모두 16편이 지연됐다.

지자체는 제설 장비, 인력 등을 동원해 도심과 외곽 도로 등에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한파 취약계층을 위해 쉼터를 마련하고 생활관리사를 통해 독거노인 등의 안부를 확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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