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보도’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민주당 관계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보도에 쓰인 녹취록을 조직적으로 작성 및 편집한 정황을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21일 송평수 전 선대위 대변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인터넷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가 이른바 ‘가짜 최재경 녹취록’을 보도하는 과정에 송씨가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송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송씨는 대선 당시 대장동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검찰이 앞서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 및 소환조사한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 최모씨와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김모씨도 같은 TF 소속이다. 검찰 관계자는 “녹취록이 이 TF에서 작성되고 편집된 정황이 있어 보도 경위와 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허 기자는 대선을 8일 앞둔 지난해 3월1일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해 허위 보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기자는 “조씨의 사촌형인 이모씨와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 간의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두 사람 간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씨가 “조우형이 김양(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라고 말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그래 그거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고 맞장구쳤다는 내용이 기사에 담겼다.
검찰은 당시 녹취록에서 ‘최 전 중수부장’이라고 언급된 사람이 최 보좌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보좌관이 이씨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이 말한 내용을 최 전 중수부장이 말한 것처럼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허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씨는 크로스체크(교차검증) 차원에서 접촉한 많은 취재원 중 한 명”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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