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車 급성장 원동력은 기계공학

엔진·변속기 개발서 쌓은 노하우
세계 첫 병렬형 시스템 출시 성과
올 11월까지 77만대 판매 ‘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1월까지 77만대 가까운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국내에서 25만4258대, 해외에서 51만3000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판매량(21만1304대)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올해 연간 30만대 판매를 처음으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하이브리드차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처음으로 경유차를 앞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대차그룹 제공

해외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급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현대차·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판매량 3위 업체 자리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차의 선전에는 현대차·기아가 엔진과 변속기 개발에서 쌓은 기계공학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쳐진 하이브리드차는 복잡한 기술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현대차·기아는 1991년 국내 첫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엔진’을 시작으로 수많은 엔진을 개발했으며,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도요타와 GM 등이 ‘직병렬형(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던 시기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전체 카니발 계약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하이브리드 신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출시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이다.

백소용 기자 [e-mail]